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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디다스 다음은 리복? 재도약을 노리는 리복 이야기
    column 2022. 12. 28.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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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다스 다음은 리복? 재도약을 노리는 리복 이야기'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만 막상 구매해본지는 오래된 

    스포츠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로 '리복'이다.

     

    오늘은 한때는 정상의 자리에 군림했지만 

    가파른 하향세를 겪고, 이제 다시 재도약을 노리는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이야기를 간략히 준비해 보았다.

     


    '영국에서 미국 1위까지'

    리복의 역사는 의외로 100년을 넘게 거슬러 올라간다.

     

    스파이크 러닝화를 생산, 판매하며 유럽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던 

    조셉 윌리엄 포스터는 자신의 회사 J.W. Fostser and son를 자식들에게 물려줬는데

     

    (R)창립자의 손자인 포스터 형제

    가업을 이어받은 창립자의 손자 포스터 형제는 시대에 맞춰 육상뿐 아나리 다른 종목까지 사업을 확대했고

    1958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는 아프리카 영양 Rhebok에서 이름을 따와 브랜드 네임을 'Reebok'으로 변경했다.

     

    (L)폴파이어맨 (R)조포스터

    유럽에서만 어느 정도 알려진 브랜드였던 리복은 1979년 시카고 스니커박람회에 자신들의 러닝화를 들고나가는데

     

    이곳에서 브랜드의 귀인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도매업자 폴파이어맨을 만나게 된다.

    폴마이어맨은 리복의 북미 판권을 구매해서 미국에 리복 usa매장을 오픈하고

    리복의 러닝화를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리복의 러닝화 아즈텍은 브리티시 러닝슈즈라는 표어와 함께 많은 판매고를 달성했고

    러닝화로 미국 내에서 인지도를 얻은 리복은 후속작을 내놓게 되는데

    그 후속작이 바로 리복을 정상에 올려준 신발 '프리스타일'이다.

     

    1980년대 초 미국에서는 홈 비디오를 보며 따라 하는 에어로빅이 크게 유행을 하고 있었는데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들이 주로 여성들이 모여서 하는 에어로빅을 스포츠로 생각하지 않았을 때

     

    리복은 에어로빅 슈즈인 프리스타일로 말 그래도 '대박'을 친다.

    부랴부랴 다른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하나 둘 에어로빅 슈즈를 내놓았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리복이었고

    프리스타일 이후로 리복은 테니스화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을 하며

    1980년대 후반 나이키를 제치고 미국 내 판매율 1위의 브랜드에 안착한다.

     

    영국발 스포츠 브랜드가 미국 시장을 집어삼킨 스포츠 브랜드 버전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일어난 것이다.

     

    (사실 이 시기에 폴 파이어맨이 리복 본사를 인수했으므로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란 말은 좀 어패가 있긴 하다.)

     

     


    '괜찮았던 90년대를 지나 인수까지'

    90년대에 들어서도 리복은 좋은 성과를 많이 냈다.

     

    리복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르는 기술 '펌프'를 앞세워 농구화 시장에 진출했고

    nba 괴물센터 샤킬오닐과 계약을 맺어 샤킬오닐의 시그니처 신발 '샤크어택' 시리즈를 발매하며

    나이키의 조던과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샤킬오닐뿐만 아니라 숀캠프, 아이버슨과도 계약을 맺은 리복은

    카미카제, 퀘스천 미드 시리즈를 내놓으면 농구화시장에서 꽤나 입지를 굳혔다.

     

    80년대까진 컨버스와 나이키의 싸움판이었던 농구화 시장에 리복이 변화를 준 것이다.

     

    펌프 말고도 리복은 헥사라이트, dmx 등 자신들만의 기술개발에도 매진했고

    dmx 기술이 탑재된 리복의 앤써 시리즈는 농구인들 사이에서 명검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94년엔 리복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리복의 대표 신발 중 하나인

    인스타 펌프 퓨리가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펌프기술이 탑재되고 신발끈이 아예 사라진 인스타 펌프 퓨리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크게 성공을 했고

     

    다양한 컬러웨이와 콜라보로 활용되며

    건담퓨리, 재키찬 퓨리 등 많은 인기 상품들을 남겼다.

     

     

     

    이렇게 괜찮은 90년대를 보냈던 리복이지만 다시 나이키에게 내준 1위를 탈환할 수는 없었다.

     

    단순히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대중적인 패션브랜드까지 시장을 넓힌 나이키를 따라가기에

    리복은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리복은 nba, nfl 같은 대형 리그들과 대규모 계약을 맺으며

    마케팅을 펼쳤지만 엄청난 투자 자금에 비해선 효과가 적었고

    풋락커와의 불화등으로 리복은 점점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리복은 2006년

    아디다스에 인수되고 만다.

     

    아디다스가 리복을 인수할 당시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은 아디다스보다 리복이 높았으며

    아디다스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리복을 인수한 것처럼 보였는데

     

    리복은 아디다스에 인수된 이후 오히려 더 큰 하락세를 맞이하게 된다.

     

    우선 아디다스는 리복이 진행 중이던 대형리그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리복을 피트니스에 집중한 전문 스포츠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변경했다.

     

    캐주얼한 스포츠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였던 리복이

    크로스핏과 격투기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었고

    기존의 벡터로고 마저 버린 리복은 점점 대중들에게 외면받았다.

     

     

     

    두 개의 로고 중 어떤 로고가 현재 대중들에게 익숙한지만 놓고 보아도 아디다스의 리복인수가

    얼마나 큰 실패로 끝이 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디다스의 리복인수는 결국 15년 만에 종료가 되었고

    아디다스의 리복인수는 두 브랜드 모두에게 lose-lose game으로 기억될 예정이다.

     

    (사진은 아디다스의 부스트폼과 리복의 펌프가 모두 들어간 '퓨리부스트')

     


    '리복의 재도약'

    아디다스는 큰 손해를 보며 리복을 매각했고 

    리복은 어센틱 브랜드 그룹(ABG)의 차지가 되었다.

     

    (참고로 ABG는 브랜드 라이센싱 전문 기업으로 포에버 21, 브룩스 브라더스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하입비스트

    그리고 새로운 모기업 아래서 리복은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리복은 새 ceo를 임명했고 

    Natasha Fishman, CCO and EVP of marketing at ABG

    ABG의 COO는 메이시스와의 계약체결뿐 아니라

     

    풋락커, JD그룹과도 제휴를 맺으며 리복의 판매경로를 더욱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ABG보유의 다양한 브랜드와의 새로운 콜라보 또한 기대가 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의 리복도 달라지고 있다.

     

    우선 리복의 국내 판권은 lf에서 가져갔다.

     

    그동안은 국내에선 아디다스코리아가 리복까지 운영을 했는데 

     

    리복에서 산 제품이 아디다스 박스에 오는 등

    운영상 여러 잡음이 많았었다.

     

    그런 리복을 국내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LF가

    국내에 최적화된 마케팅으로 심폐소생을 가하고 있다.

     

    우선 리복을 품은 LF는 현재 최고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서 클럽 c85 팝업 스토어를 열었으며

    데이즈와 협업을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의류분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참고로 리복은 2020년부터 브랜드로고를 벡터로고 통합했다.

    델타로고는 일부 크로스핏, ufc관련 제품이서만 사용될 예정.

     

    다시 과거의 로고로 돌아온 프로스펙스처럼

    역시 클래식을 이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아디다스 다음은 리복?'

    최근 스니커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는 단연 아디다스다.

     

    삼바,슈퍼스타같은 헤리티지 있는 아이템들과 웨이즈보너와의 협업제품등으로

     

    나이키에 지친 많은 이들이 아디다스에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칸예와의 결별, 기대의 못 미친 제리로렌조와의 작업물 등으로 

     

    아디다스에 실망을 한 소비자들 또한 많은데

     

    아디다스의 다음타자가 될만한 브랜드로 예상되는 곳이 바로 리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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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현재 인기 있는 스니커들을 살펴보면

     

    80년대에 출시되었던 농구화, 테니스화들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많이 보이는데

     

    80년대에 브랜드의 황금기를 보냈던 곳이 리복인 만큼

     

    리복의 클래식 신발들은 현재 트렌드와 맞물리는 부분이 많다.

    뉴포트 클래식, 워크아웃, 클래식레더 같은 리복의 클래식한 신발들은 

    흔히 말하는 '현역'에 어울리는 디자인들이라 할 수 있고

    현재 국내 리복에서 밀고 있는 클럽c85 역시

     

    80년대에 출시해던 리복의 테니스화 '리벤지 플러스'의 캐주얼 버전으로

     

    80년대/테니스화/클래식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춘 모델이다.

     

    패션계의 성공공식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과 빈티지를 고루 갖춘 곳이 리복이기에 

     

    리복의 재도약에 더욱 눈길이 간다. 

     

    reebok x dime

     

    뿐만 아니라 클래식 제품을 활용한 콜라보 또한 기대요소 중 하나이다.

     

    (리복의 워크아웃은 요즘 핫한 미하라 야스히로가 오마주하기도 했다.)

     


    '마치며'

     

    친구들과 스니커이야기를 하다가 리복이 나오면

    꼭 하던 말 중 하나가 '리복은 펌프를 버려야 한다'였다.

     

    내 말을 리복이 들은 건 아니겠지만

     

    클래식 라인을 필두로 재도약을 노리는 리복의 앞날이

    생각보다 밝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과거처럼 나이키를 제치고 1위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해도

     

    치열한 3위 싸움에서 리복의 승리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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