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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패션시장에 남긴 것들에 대하여column 2022. 5. 22. 07:15반응형
이전의 삶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코로나의 끝이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고
지난 5월2일부로 한국도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지되며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하는 중이다.
오늘은 다가오는 엔데믹을 기념하여
코로나 바이러스가 패션시장에 남긴 것들을 몇가지 정리해보려 한다.
"에루샤 전성시대"
코로나 여파로인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눈물을 흘렸지만
명품업계만은 환희 웃었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일명 '에루샤' 삼총사는 작년에만 3조매출을 기록했다.
물론 에루샤뿐만 아니라 구찌,프라다 등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역대급 판매고를 올렸다.
이러한 명품브랜드들의 매출 상승 요인으로는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 야외활동 등이 불가능해지자 일어난
'보복 소비'가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되고 있는데.
그 외에도 MZ세대의 'Flex' 소비 증가
커진 리셀 시장
자산 가격의 상승 등이
명품 브랜드 매출 상승의 동기로 꼽히고 있다.
높아진 매출에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올리기로 화답(?)을 했지만 결과는 '그래도 팔린다'였다.
'샤넬 오픈런 알바,샤넬 오픈런 수입'같은 내용이 뉴스에 심심찮게 소개되었고
오늘도 백화점 앞에는 오픈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다.
게다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이젠 명품 가방은 단순히 가방이 아니라
하나의 자산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명품가방과 더불어 패션 아이템을 넘어 하나의 자산가치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롤렉스의 시계다.
'성골' '진골'이라는 용어가 생기고
웨이팅 양도권을 판매하는 등
샤넬 오픈런 못지않게 인기가 좋은 롤렉스는 '롤렉스는 지금이 가장 싸다'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에루샤와 함께 웃은 백화점"
에루샤와 함께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상승하며
백화점 업계도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매출이 1조가 넘는 '1조 클럽' 백화점은 5개에서 11개로 두배가 넘게 늘어났고
이러한 명품 전성시대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두드러졌다.
발란,트렌비와 같은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더 이상 명품 쇼핑이 백화점만의 점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강력한 마케팅에 나섰고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소비자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명품 업계의 호황은 단순히 보복 소비로 인한 반짝 특수라고 보기엔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시장이 변했다. 지하철 개찰구만 보아도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각인된 카드지갑들이 수두룩하다.
잘 나가는 곳이 있으면 반대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곳도 분명히 있다.
에류샤를 등에 업고 백화점, 명품 브랜드들이 호황을 맞이했다면
중저가 패션 브랜드들은 암흑기를 맞이했다.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비싼 거 아니면 아주 저렴한 거만 찾는 대중들의 소비 심리 탓에
애매한 가격대의 중저가 브랜드들은 많은 고객을 잃었고
특히 시니어 패션 브랜드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자산 시장에 '버블'이 끼었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러한 버블경제의 특징 중 하나인 소비 양극화는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워크웨어, 운동복의 변화"
워크웨어하면 많은 이들이 질긴 청바지와 점프슈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일 할 때 입는 옷이라는 측면으로 워크웨어를 바라보자면
가장 많은 많은 선택을 받은 워크웨어는 캐주얼 슈트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코로나는 우리들의 워크웨어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유니클로의 회장 야나이 다다시는 정장 시대가 끝났다는 발언을 했다.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비대면이 익숙지면서
더 이상 매일매일 셔츠에 타이를 맬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결국은 홈웨어가 곧 워크웨어가 되는 시대가 왔고
이러한 홈웨어 시장에서 가장 호황기를 맞은 곳은 바로 애슬레저 제품들이다.
https://www.potbadmagazine.com/27
(이러한 애슬레저 룩 시장에 대해선 이전에 따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애슬레저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나 룰루레몬은 레깅스계의 샤넬이라 불리며 코로나 시국에서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룰루레몬은 오는 7월 서울에 첫 단독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애슬레저 룩의 요점은 운동할 때도 입을 수 있는 편한 일상복이다.
워크웨어
스포츠웨어
홈웨어
이러한 경계선이 없어지는 세상이 오고 있다.
일상복을 입고 노트북을 열어 출근을 하고
노트북을 닫고는 가벼운 운동을 하러 나가는 삶.
어쩌면 코로나는 더 먼 훗날 올 줄 알았던 세상을 좀 더 앞당긴 걸지도 모르겠다.
"전 국민 드로우 시대"
패션을 좋아한다면 커뮤니티에서 위 사진을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길거리가 수족관이 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나이키 범고래의 인기가 엄청났고
또고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나이키는 계속해서 범고래를 발매했다.
(거짓말 같지만 지난주에도 발매를 했다.)
원래 스니커 드로우는 일부 스니커 헤드들과 특정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들만의 리그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든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라플을 선택했고
캠핑,줄서기 같은 진입장벽이 없어지자
일단 응모를 넣고 보자는 이들이 넘쳐나게 됐다.
전국민 드로우 시대가 열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크림,솔드아웃 등 중계 거래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오로지 리셀을 노리고 응모를 넣는 이들 또한 많아졌다.
스니커 리셀 시장이 코시국 속에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오픈런은 샤넬뿐만 아니라 나이키에도 해당되었고
스니커 리셀이 하나의 재테크 수단이 되면서
단순히 스니커 문화를 좋아했던 이들은 이제 캠핑과 오프라인 라플을 한때의 추억으로만 남겨야 할 실정이다.
스니커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중계업체가 취급하는 물품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품에 대한 논란 또한 꾸준히 생성되고 있다.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은 에센셜 가품에 대한 무신사와 크림 간의 논쟁이 있고
뉴스화 되지는 않았지만 스니커 커뮤니티에선 꾸준히 가품, 퀄리티에 대한 이슈가 있어왔다.
(매장에서의 백도어,'쿡방'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리셀시장,중고시장이 커지며
함께 늘어나는 사기거래 또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이다.
한정판에 대한 인기와 욕구는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코로나가 스니커 시장을
하나의 재테크 블루오션으로 만든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 않나 싶다.
"마스크, 골프, 패션쇼"
끝으로는 코로나가 극심했던 시기에
하나하나 따로 다뤄보려다 결국 다루지 못한 것들을 간단하게 나열해보려고 한다.
"이제는 짐이 된 마스크들"
코시국의 필수템은 단연 마스크였다.
한때는 마스크를 5부제를 통해 구매해야 할 만큼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있던 시절이 있었고
마스크 기능에 따른 방역효과 등이 매일매일 뉴스에 나오곤 했었다.
(거짓말 같지만 마스크 라플도 했었다.)
때문에 많은 마스크 업체들이 생겨났고
한국답게 스타 마케팅 또한 이어졌다.
하지만 엔데믹이 다가온 지금
마스크는 점점 짐짝 취급을 받고 있다.
반짝 특수를 노리고 우후죽순 생겨난 많은 업체들이 폐업을 앞두고 있고
높은 공급으로 인해 마스크 가격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이다.
앞으로 몇 년간 마스크가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를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가 낳은 골린이들"
코로나 유행 속에 대부분의 스포츠가 멈추었지만
그 속에 역주행 신화를 쓴 스포츠가 있다.
바로 '골프'다
소수 인원이 넓은 야외에서 즐기는 골프의 특성이 코시국과 맞아떨어지며
우리는 티비만 틀면 골프예능이 나오는 요상한 시대(?)를 맞이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이 막히자 소확행, 스몰 럭셔리를 원하는 많은 mz세대가 골프로 유입되었고
골프시장은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그리고
골프시장의 특수는 자연스럽게 골프웨어의 호황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골프웨어는 위에 언급한 에슬레저 룩과도 연관이 깊어
골프웨어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아페쎄 또한 A.P.C. golf 컬렉션을 선보인 것을 보면
골프웨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다시 오프라인 패션쇼"
3년 만에 서울 패션위크가 오프라인으로 돌아왔다.
아직 이전처럼 ddp전역을 활용한 패션위크는 아니었지만
코시국 탓에 강제 집행되었던 온라인 패션쇼의 시대가 끝을 맞이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해외는 국내보다 더 발 빠르게 오프라인 패션쇼로 전환이 이루어졌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온라인 패션쇼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발렌시아가는 심슨을 통해 새로운 패션쇼를 선보이기도 했고
베르사체,루이비통 같은 브랜드들은 하나의 패션필름같은
온라인 패션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긴 런웨이가 있고 모델이 나올 때마다 플레시가 터지는 패션쇼는 이제
식상한 구식이 된 걸 지도 모르겠다.
다가오는 가을, 서울 패션위크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패션위크를 준비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큰 사건이 있었던 만큼
새로운 형식의 쇼들이 우리를 반겨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마치며'
팬데믹이 끝나고
엔데믹이 다가오고 있다.
그렇게 원했던 코시국 이전의 삶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국제 정세가 마냥 웃을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가오는 엔데믹을 조금은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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