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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사대주의
    column 2020. 3. 2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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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사대주의

    다른 사회권의 문화가 자신이 속한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무비판적으로 그것을 동경하거나

    숭상하며,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는 업신여기고 낮게 평가하는 태도나 주의.

    "이 돈이면 차라리 해외 브랜드를.."

    해외 패션에 대한 동경, 해외 패션 브랜드에 대한 믿음. 국내 브랜드에 가지는 근거 없는 배제성.

    문화 사대주의는 현재까지도 패션계에서 도드라지게 보인다.


    성장하기 어려운 도매스틱

    헤리티지의 부재

     

     

     

     

     

    사람들은 브랜드의 정통성을 중요시 여긴다.

    since 19XX, 18XX

    해외 브랜드 로고 속 이런 문구를 사용하는 곳은 적지 않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브랜드의 정통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50년, 오래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켜온 브랜드.

    오랜 시간 동안 이어온 특유의 디테일과 긴 시간 동안 인정받은 품질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전달될 수밖에 없다.

    전쟁, 분단, 경제 위기.

    이에 비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보면 국내 패션 브랜드는 헤리티지가 발전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이후 이미 팽배해진 문화 사대주의 속 한국 패션 브랜드는 성장과 유지를 위해

    독자적 헤리티지를 만들지 못하고 해외 패션 브랜드 정통성을 모방했다.

    대한민국에서의 좁은 입지

     

     

    Vetements 2019F/W Menswear

     

     

     

     

    독특한 소재, 과감한 디테일. 이런 점들은 디자인에 잘 녹여낸다면 멋진 옷과 코디가 완성된다.

    하지만 평소 길거리를 거닐며 이런 코디와 옷들을 자주 보는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특색 있는 디자인과 코디보단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과 코디를 좋아한다.

    때문에 국내의 특색 있는 브랜드는 점점 현실과 타협해 조금은 무난한 디자인으로 제품은 출시를 한다.

     

    하지만 대형 spa 브랜드에서

    자사 보유의 생산라인과 공정,

    대량생산을 통해 무난한 디자인을 좋은 소재로 더 저렴하게 출시하기에 국내 브랜드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지

    "굳이 이 돈을 내고 도매스틱 브랜드를 소비해야 되냐?"

    "그래도 해외 브랜드가 낫지"

    "이 돈이면 굳이 이걸 안 살 거 같네요"

    패션 커뮤니티에 소비되는 국내 브랜드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막연하게 국내 브랜드라는 이유로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도 국내 브랜드에 일정 이상의 금액은 아깝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근거 없는 비하를 지켜보는 이들은 이를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Juun.J 2019S/S Menswear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JUUN.J의 정욱준 씨는 해외로 진출한 것이

    국내에선 자신의 브랜드가 팔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파리 패션계에서 큰 성공을 이루고 많은 셀럽들이 그의 의상을 입기 시작한 후

    한국에서 명품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다.


    진짜일까?

    국내 브랜드를 지양하는 사람들의 의견처럼 국내 브랜드는 해외 브랜드에 비해 질이 떨어지고

    디자인적으로도 낮은 퀄리티일까?

    꼭 그렇지 않다. 도매스틱 브랜드라고 모두 안 좋은 브랜드는 아니다.

     

     

     

     

    youth-lab, tonywack. clif

     

     

     

    알렌느, 유스-랩, 토니왁, 모드나인 등

    독창성과 대중성 사이의 적절한 줄다리기를 통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브랜드.

    저렴한 가격에 명품의 품질을 보여주는 브랜드.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사람들이 꺼려 했지만 다년간 퀄리티와 특유의 감성을 보여줌으로써

    인정을 받아낸 브랜드도 있다.

    도매스틱 브랜드만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도매스틱 중에서도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다면

    국내 패션계가 성장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해외 패션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국내 패션계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배제는 국내 패션계가 성장하기에 불리한 조건이다.

    도매스틱이라는 단어에 더 이상 부정적 의미가 담기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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