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패션 브랜드? 오클리와 오클리 팩토리팀 이야기column 2023. 7. 13. 01:11반응형
많은 이들이 선글라스 브랜드로 알고 있는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오클리'가 스멀스멀
패션시장에서의 언급도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남다른 디자인의 아이웨어들도
대중적인 사랑받았던 오클리지만
이번엔 선글라스가 아닌 '스니커즈'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기에 오클리를 스니커즈 중심의
스포츠 브랜드로 알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오늘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항상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던
오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He's dog name is oakley'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짐 잔나드는
1975년 자신의 차고에서 단돈 300달러를 들고
오클리를 시작했다.
참고로 오클리는 창립자 짐이 키우던 강아지의 이름인데
오크나무 아래 누워있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오클리가 이렇게 거대기업이 될거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가능했던 네이밍이지 않을까 싶다.)
오클리의 시작은 의외로 선글라스가 아닌 오토바이 그립이었다.
짐 잔나드는 진흙이나 물이 묻으면 미끄러워지는 기존의 오토바이 그립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험한 지형을 주행하는 모토크로스를 위한 그립을 개발했다.
Unobtanium 고무를 적용한 오클리의 그립은 특허까지 등록했고
문어빨판을 연상시키는 'The oakely grips'은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혁신적인 아이템이었다.
오토바이 그립에 사용된 Unobtanium 고무는
후에 오클리의 다른 제품들에 사용되기도 한다.
1980년대 접어들어서 오클리는 그립에 이어 다음 아이템으로 고글을 내놓았는데
BMX, 모토크로스 선수들을 위해 제작된 O-frame 고글은
스트랩에 커다랗게 브랜드이름이 적혀있는 디자인으로
오클리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큰 공을 세운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오클리는 고글의 기능도 중요시했지만
헬멧 위에서 얼마나 멋지게 보이는지또한 강조했고
이러한 오클리의 행보는
많은 스포츠 팬들이 오클리의 고글을 구매하게 만들었다.
고글을 통해 스포츠 아이웨어 시장의 가능성을 본 오클리는
이어서 스키고글등 다양한 스포츠 고글을 내놓기 시작했고
커다란 일체형 스타일에 스트랩에 적힌 커다란 OAKLEY는 여러 스포츠 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
1984년엔 기존 고글 디자인을 토대로
스포츠 선글라스를 제작하는데
기존의 오클리 고글에 스트랩을 제거하고 안경테만 부착한 듯한 디자인의
오클리 팩토리 파일럿 선글라스는 지금의 오클리를 있게 해 준
오클리의 대표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고글과 선글라스 그 중간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팩토리 선글라스의 성공으로
오클리는 스포츠 선글라스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 제품까지 그 영역을 넓혀나가기 시작한다.
(참고로 오클리의 선글라스의 노즈피스에는
앞서 나왔던 오클리의 고무가 사용되었다.)
1985년에는 오클리는 스포츠 용이 아닌
일상용 선글라스 Frogskin을 선보이며
자신들의 경쟁상대에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레이벤'을 끌어들였고
blades, mumbos 제품은 익스트림 스포츠 외에
가벼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었는데
80년대에 불었던 미국에 불었던 피트니스 붐을 잘 활용한 셈이다.
(참고로 80년대 피트니스 붐을 타고 가장 큰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리복)
오클리는 계속해서 다양한 프레임, 소재를 끊임없이 개발하며
스포츠 선글라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고
선글라스의 각 파츠 부분을 교환할 수 있게 제작하여
사용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안경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게 해 주며
사용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다.
지속적인 렌즈 개발 또한 진행했는데
오클리가 개발한 다양한 레이저 렌즈들은
후에 프리즘 렌즈가 개발되는데 일조하기도 했으며
오클리는 미군과 법 징행기관을 위한 보호용 안경을 제작하는 브랜드로
오클리의 M-frame 선글라스는 미군이 승인한 보호용 안경이기도 하다.
TIM로 오클리는 코로나 시절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마스크 MSK3 mask 출시하기도 했다.
그들이 얼마나 아이웨어에 진심인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1995년 상장까지 한 오클리는
SF영화에 나올법한 공장까지 지으며 시장점유율을 늘려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안경 제조/판매 기업인 룩소티카에게
오클리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는데
수많은 소매점까지 보유하고 있는 룩소티카는
자신들의 소매점에서 오클리의 제품을 빼는 등
계속해서 오클리를 견제했고
오클리는 뒤늦게 소매점을 늘리고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등 오클리는 살아남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2007년 결국 세계 최대의 안경 제조/판매 업체인 룩소티카에게 인수된다.
룩소티카에게 인수되며
선글라스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레이밴과 한솥밥을 먹게 된 오클리는
현재 대부분의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옮겼고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 제작된 빈티지 오클리 제품들은
엄청난 가격대에 이베이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스타가 사랑한 선글라스'
이제 패션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오클리의 선글라스는 90년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스포츠 시장뿐만 아니라
패션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티타늄으로 제작된 오클리의 x-metal 선글라스는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유명인의 착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미션임파서블, 엑스맨에도 오클리의 x-metal 선글라스가 등장헀고
마이클 조던은 오클리의 광고를 많이 찍었는데
그는 오클리의 사외이사를 엮임 하기도 했다.
x-metal 제품은 제품명부터
ROMEO
JULIET
MARS 등
독특했는데
상태가 좋은 제품은 현재 이베이에서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 당시 오클리의 아이웨어가 얼마나 아이코닉한 제품이었는지 감이 온다.
x-metal 시리즈 말고도 1994년에 출시된 '아이재킷'은
많은 사람들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선글라스'하면 떠올리는 제품으로
마이클 조던의 팀원이자 시카고 불스의 악동이었던
데니스 로드맨또한 자주 착용한 제품이다.
몇 년 전부터 오클리에서 이 아이재킷을 재출시를 하며
오클리 입문템으로 많은 이들이 추천받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오클리의 독특한 시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안경을 귀에 쓴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어버린 'over the top' 선글라스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새로운 타입의 시계 'time bomb'을 내놓기도 했다.
오클리의 제품들이 스포츠 선수를 넘어
많은 대중들, 특히 익스트림 스포츠나 펑크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이유는
오클리가 평범함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과거의 유산이 있기에
오클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수 있고
대중들은 그런 오클리가 다음엔 어떤 제품을 보여줄지 기대를 하고 있다.
'이젠 스니커까지?'
아마 최근 들어 오클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그들의 스니커를 통해 유입된 사람들일 것이다.
고프코어 트렌드에 시기적절하게 오클리는 작년에 신발을 하나 내놓는데
오클리 팩토리팀이란 이름으로 출시한 신발 'FLESH'는
패션 스니커시장에 오클리라는 이름을 진입시켰다.
오클리의 팩토리 팀 프로젝트는 오클리의 과거 혁신적인 제품들을 현대로 가져와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콜라보 장인이라 불리는 브레인데드와 협업하여
2000년대의 오클리 신발을 아카이브로 재해석한 신발들을 출시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오클리 팩토리 팀은 플래시를 시작으로
춉 소우, 춉 소우 뮬을 출시했고
며칠 전엔 paguro slide 제품을 발매했다.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오클리 팩토리팀의 스니커들에게선
앞서 오클리의 선글라스에서 보았던
독특함과 미래지향적인 무드가 엿보이는데
현재 스니커씬에서의 반응은 꽤나 좋은 편이고
계속해서 다른 컬러웨이나 다른 소재를 활용한 버전이 출시되는 것으로 보아
오클리 팩토리팀과 브레인데드의 협업은 단발성을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오클리 팩토리팀은 광고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THE EXPERIMENTAL PROTOTYPE THAT FACILITATES THE IMAGINATION TO BE REALIZED'
라는 문구로 본인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하나의 실험실이라는 컨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클리 팩토리팀의 영상에서 위에서 보았던
sf 영화에 나올법한 오클리 공장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기도 하다.)
오클리 팩토리팀 외에도
오클리는 최근 영국의 스트릿브랜드 팔라스와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준야 와타나베의 런웨이 등장한 신발도 출시를 대기 중에 있다.
개인적으로 오클리 x 팔라스의 볼캡은
이래도 너네는 살 거잖아? 가 느껴지는
전형적이 팔라스 콜라보 디자인으로
팔크테릭스가 떠오른다.
(검은색만 리셀가가 엄청 붙었다)
오클리 팩토리팀의 제품들이
구매도 어렵고 가격이 비싸서 꺼려진다면
굳이 팩토리팀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오클리는 고프코어 스타일에 어울릴만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고프코어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아식스, 살로몬의 신발들이 지겹다면
오클리 쪽으로 노선을 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치며'
오클리 팩토리팀 제품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포스팅을 쓴다는 게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다.
오클리는 스포츠인들에겐 운동용품을 제작하는 브랜드이고
누군가에겐 과거 나의 슈퍼스타가 쓰던 선글라스를 만들던 브랜드이며
또 누군가에겐 코프코어 트렌드에 탑승한 스니커 브랜드이기도하다.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와
패션에만 관심이 있는 이들이
함께 좋아하는 브랜드라는 게
오클리의 재미요소가 아닐까 싶다.
적당히 미친놈처럼 보이는
운전용 선글라스를 찾고 있었는데
오클리의 제품을 쇼핑하러 가봐야겠다.
반응형'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젤 다음으로 핫해질 디스퀘어드? [디스퀘어드 이야기] (0) 2023.07.14 우리는 왜 셀비지를 구매할까? [셀비지 데님 이야기] (0) 2023.06.10 냄새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 [향수 역사이야기] (2) 2023.06.07 SPA브랜드가 뭐야? [스파브랜드 이야기] (0) 2023.06.06 이제는 패션 아이템일까? [폰 케이스 이야기 feat.케이스티파이] (2) 2023.05.28